목 차
배달용 전기자전거 추천 서론
예전에 제가 배달용 전기자전거의 기본 스펙에 대해서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이 얘기를 한번 끝장내보고자 합니다. 우선, 배달용은 라이딩용 또는 출퇴근용과는 전혀 다른 목적이므로 전기자전거도 이에 따라 사야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배달용 전기자전거가 갖추어야할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 48V 500W
- 앞뒤 서스펜션 장착 (이른바 ‘풀샥’)
- 기본 20ah 장착 (배터리는 용량이 클수록 좋음)
- FAT TIRE
- 싯포스트 혹은 내장형 배터리
- 배달용 전기자전거로 고려해볼 수 있는 제품 리스트
48V 500W
전기자전거 중에는 이른바 ‘자토바이’라고 하여 500W가 넘는 전기자전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기자전거는 자전거 도로를 다닐 수 없습니다. 차도로만 다녀야 하며 제 생각에는 500W 이상의 전기자전거를 살 바에는 그냥 오토바이 사는 게 낫다고 봅니다. 물론, 500W 이상의 전기자전거로 차도를 다니면서 배달을 하는 게 편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왜냐면 법령상 500W 이하까지만 자전거 도로를 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자전거 중에는 350W 짜리도 있는데, 이거는 절대로 사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배달을 하다보면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350W는 힘에 버거워서 올라가기 힘듭니다. 500W는 왠만한 경사도 발을 구르면 쉽게 올라갈 수 있으므로 배달용으로 전기자전거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500W가 가장 좋은 선택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격도 자토바이보다 싸구요.
앞뒤 서스펜션 장착 (풀샥)
요즘 전기자전거에 프론트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거의 장착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리어샥(뒷샥) 입니다. 배달용 전기자전거는 마실용으로 잠깐 타는 게 아닙니다. 리어샥 있는 전기자전거와 리어샥 없는 전기자전거를 한번 비교삼아 타보십시요.
시중에 전기자전거 렌탈 공유앱이 많지 않습니까? SWING, 카카오 등등… 그거 한번 타보면 도로에 단차가 있을 때 마다 그 충격이 그대로 허리에 전달될 것입니다. 그 충격을 감수하면서까지 몇시간이상 배달용으로 전기자전거를 탄다고요?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조금 길게 타면 허리에 충격이 오게 마련이고, 굳이 허리에 무리를 주면서 까지 배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여러분의 몸이 중요하지, 그깟 부업으로 얼마 버는 게 더 중요한가요? 혹자는 이렇게 말을 할 겁니다.
리어샥 있는 것과 없는 자전거의 차이가 그리 크더냐?, 라고 묻습니다. 네, 제가 타봤을 때는 그 차이는 매우 큽니다. 그래서 제가 전기자전거로 배달 하시려는 분들께 우선 라이클에서 전기자전거를 대여해보고 하라고 말씀 드린겁니다. 요즘 자전거도로 잘 되어 있다고 하죠?
한번 자전거 도로 가보십시요. 말만 자전거 전용 도로로 되어 있지 가는 곳마다 하수구가 있어 덜컹 거립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며, 몸이 곧 재산입니다. 이왕 사는 거 리어샥 있는 풀샥 전기자전거를 구입하여 허리 충격을 덜 받으면서, 부업으로 시간 남을 때 마다 전기자전거 배달을 하시기 바랍니다.
배터리 용량은 클 수록 좋다
배터리 용량은 무조건 클수록 좋은 것입니다. 제가 20ah 짜리 배터리를 쓰고 있는데, 풀충전하면 한 7 – 8 시간 정도 쓸 수 있더군요. 14ah, 10ah, 이런 거는 될 수 있으면 사지 마세요. 물론, 보조배터리를 달면 아무 상관은 없습니다만, 이 보조배터리가 또 50만원은 금방 상회합니다.
처음에는 돈도 없고요. 그리고 20ah에 보조배터리를 다는 게 낫지, 10ah에 보조배터리를 다는 게 나은 가요? 전기자전거로 배달을 하다 보면 갑자기 개꿀 미션이 막 쏟아지는데, 배터리가 모자라서 집에 돌아가야 하는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배터리는 무조건 그 용량이 커야 좋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FAT TIRE에 대해서
팻 타이어 전기자전거는 약간 오토바이처럼 그 뽀대가 납니다. 팻 타이어라고 해서 타이어가 더 튼튼하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약간 간지나는 걸 좋아하신다면 팻 타이어를 사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팻 타이어는 간지 때문에 사는 게 결코 아닙니다.
팻 타이어 자체가 하나의 서스펜션으로 작동합니다. 이거는 타본 사람은 알 수 있어요. 그래서 풀샥에 팻타이어를 장착한 전기자전거는 하루종일 타도 허리 통증 1도 없이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팻 타이어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약간 호불호가 있긴 합니다만, 저는 팻 타이어를 추천합니다.
아마, 풀샥에 팻 타이어 전기자전거라면 서스펜션이 총 4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실 겁니다.
짐받이에 대해서
배달용 전기자전거는 짐받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배달가방을 달 수가 있어요. 물론, 짐받이가 없어도 뒷자석 볼트를 풀어버리고 짐받이를 얼마든지 달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 나온 자토바이(약 1000W에 가까운 전기자전거)를 보면 아예 볼트도 못 풀게 해놓은 게 있고, 아예 없는 것도 있습니다. 짐받이(리어렉) 없는 거는 라이딩용 또는 출퇴근용 전기자전거지 배달용 전기자전거가 아닙니다. 물론, 본인이 돈 들여서 짐받이를 달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왕이면 짐받이가 있는 전기자전거를 사시기 바랍니다.
배터리 위치
개인적으로 배달용 전기자전거는 내장형 혹은 싯포스트 배터리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 링크에 대해서 설명하였으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고려해야할 우선 순위
전기자전거를 타다 보면 ‘기변병’이라는 게 오게 됩니다. 처음에 돈 좀 아끼려고 싼 거 샀는데,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거는 뭐 비단 전기자전거 뿐만은 아니겠습니다만, 아무튼, 처음에 너무 싼 것만 찾지 마시고 마음에 드는 거 사시는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2023년에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 기준이 500W로 상향되면서, 이제는 350W의 모터를 생산하는 모델은 거의 없어졌기 때문에 여러분이 만약 지금 이 시점에 전기자전거를 사신다면 대부분 48V 500W일 겁니다. 배달용 전기자전거는 첫째로 500W여야 하며, 두번째로는 풀 서스펜션, 세번째가 팻 타이어 유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서스펜션이라고 하는 것도 까도사 안장과 NCX 싯포스트라고 하는 것을 장착하면 어느정도 리어샥이 있는 효과를 줍니다(NCX 싯포스트는 싯포스트 배터리를 쓰고 있는 전기자전거에는 장착 못함). 그러나 이것을 또 달려면 돈 15만원은 그냥 깨집니다.
팻 타이어는 워낙 제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위에 설시한 바와 같이 하나의 서스펜션을 별도로 단 것처럼 느껴지므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자전거에서 팻 타이어는 거의 무용지물이 되어서 안쓰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전기자전거의 팻 타이어는 쓸 만 합니다.
짐받이와 배터리는 내가 돈주고 나중에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이어와 서스펜션은 처음에 잘 못 사면 나중에 바꾸기 힘든 스펙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배달용 전기자전거 추천 글로써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글이므로 참조만 하시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배달용 전기자전거 추천 제품 리스트
모터 | 풀 서스펜션 | 기본 배터리 | FAT TIRE | 배터리 위치 | 비고 | |
퀄리 Q 맥스 팻 퍼포먼스 리미티드 에디션 | 48V 500W | O | 14.4ah | O | O | 배터리 용량이 작은 게 유일한 흠 |
퀄리 Q 투어 롱레인지 | 48V 500W | X | 15ah + 15ah | X | 싯포스트 + 외장형 | 배터리 용량은 좋으나 팻 타이어, 풀 서스펜션이 아닌 게 흠 |
퀄리 Q 맥스 롱레인지 | 36V 350W | O | 19.2ah | X | 싯포스트 | |
퀄리 엑스트론 프로 | 48V 500W | X | 20ah | X | 외장형 | 가성비가 좋아서 배달용으로 각광 받고 있는 제품. |
퀄리 엑스트론 투어 | 48V 500W | X | 20ah | X | 외장형 | 엑스트론 프로와 거의 비슷하나 접이식이 아님. |
모토벨로 XT7 (FAT) PRO3 | 48V 500W | O | 15ah or 20ah | FAT 버전만 FAT TIRE | 싯포스트 | 기본 배터리는 15ah와 20ah 중 선택 가능, 20ah 배터리는 길이 때문에 키 175cm 이상에게 권장함. 그 외에는 배달용으로 적합한 모델 |
모토벨로 TX8 PRO3 | 48V 500W | X | 15ah or 20ah | X | 싯포스트 | |
타이탄 750 | 48V 500W | X | 13ah or 21ah | O | 외장형 | 배달용으로 가성비 갑인 자전거. |
타우러스 BKO | 48V 500W | O | 10ah | O | 내장형 | 인지도는 적은 듯 하나 배터리 용량만 빼면 배달용으론 좋음. |
랑케레이시 RX800 plus | 48V 1000W | O | 20ah | O | 내장형 | 전기자전거 극강의 모델. 해외배송과 자전거 도로를 이용 못하는 게 아쉬움. |
SMD PRO V5 | 48V 500W, 1000W | O | 17ah | O | 외장형 | 싯 포스트 배터리가 아닌 게 아쉬움. 이 외엔 배달용으로는 좋은 제품 |
볼트몬스터 VT700 FB20P | 48V 500W | O | 15ah or 20ah | O | 내장형 | 배달용으로 가장 적합한 전기자전거 |
참조사항
1) 위 제품 리스트는 2024년 8월 기준입니다. 스펙은 추후에 출시되는 제품에 따라 업그레이드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꼼꼼히 확인한다고 하였으나 저의 오타로 인하여 ‘오기’가 있을 수 있으니 위 표는 참조만 하시고 사양은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2) 퀄리 Q 맥스 롱레인지는 36V 350W이나 2023년 이후에 생산된 모델에서는 48V 500W로 출시된 제품이 있다고 하니 모터를 잘 확인하고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3) 모토벨로 XT7도 처음에는 36V 350W 였으나 법령상 제한이 풀어진 이후에는 48V 500W로 출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