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누스 아머에 대해 리뷰 좀 해보겠습니다.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펑크가 나는 순간 ‘지옥’이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실 겁니다. 물론, 자동차나 오토바이도 더러 펑크가 나기는 하지만 자전거 만큼은 아닐 겁니다. 게다가 저처럼 부업으로 전기자전거 배달을 하는 사람에게 이 펑크는 그날 일정을 모두 포기해야하는 아찔한 상황에 닥치게 됩니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요. 지금 음식을 픽업하고 배달하러 가는 도중인데 펑크가 나면 직접 걸어서 갖다줘야 합니다. 거리가 가까우면 그나마 괜찮습니다만, 멀기라도 하면 도중에 택시타고 음식을 배달해줘야 합니다. 저도 배달 도중에 펑크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펑크가 난 이후에 근처 자전거 수리점의 추천을 받아서 타누스 아머를 앞 뒤 바퀴 모두에 설치하였는데, 제 경험은 아주 대만족입니다. 한가지 오해하지 말아야할 것은 타누스 아머를 장착한다고 하여 펑크가 아예 안 나는 것은 아닙니다. 못이나 압정은 타누스 아머 할애비라도 펑크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잔잔바리 유리조각이나 청소차에서 나오는 철사 브러쉬 정도는 타누스 아머로 커버가 됩니다. 아싸리 에어리스 타이어를 달면 되겠지만 에어리스 타이어가 없는 바퀴 사이즈는 어차피 펑크가 나는 건 숙명같은 일이므로 받아들이셔야 할 겁니다.
얘기를 듣자하니 이 타누스 아머에 대해 아주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거의 ‘사기’에 가까운 제품이라고 혹평하더군요. 효과가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글쎄요. 저 같은 경우에는 타누스 아머 달고 단 한번도 펑크난 적이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튜브 바깥에 어떤 보호막을 하나 더 끼워 넣는 것인데, 펑크 방지에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이게 아무런 효과가 없을까요?
저는 이런 주장에 대하여 솔직히 의문입니다. 물론, 드라마틱한 펑크 방지 효과는 없을 겁니다. 천하무적 치트키도 아니고요. 그러나 위에서 설시했다시피 잔잔바리 유리조각 같은 것은 충분히 막아줍니다. 제 경험엔 그렇습니다.
또 하나의 오해는 이 타누스 아머를 달면 바퀴가 무거워지지 않을까, 라는 걱정인데, 그것은 전혀 ~~~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타누스 아머를 만져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주 가벼운 고무에 불과합니다. 바퀴 무게가 무겁거나 자전거가 전체적으로 무거워지는 느낌은 전혀 못 받으실 겁니다.
타누스 아머 다십시요. 배달을 하는 사람이든, 라이딩으로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이든, 달 수 있으면 다시는 게 좋습니다. 근데, 이게 처음하시는 분들은 직접 못 다실 겁니다. 가까운 자전거 수리점에 방문하여 달아달라고 하시면 공임비 얼마를 받을 겁니다.
저도 저희 동네 여러군데 문의해봤는데, 이 타누스 아머가 뭔지도 모르는 분들이 허다하더군요. 어떤 사장님은 그런게 무슨 펑크방지 효과가 있겠어?, 라고 말하시면서 약간 같잖다는 듯이 비웃기도 했습니다. 자전거 수리 사장님들도 이 정도면 아직 타누스 아머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인 거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과감히 타누스 아머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